목차
- 수도권 고가 아파트 계약 해제율 급증
- 강남 3구 중심으로 해제 사례 속출
- 거래 급감에도 살아있는 초고가 현금거래
2025년 6월 27일 시행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고가 아파트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10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계약 해제 비율이 급증했고, 수도권 거래량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대출 규제가 수도권 고가 아파트 시장에 미친 영향과 현재 상황, 그리고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을 심도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수도권 고가 아파트 계약 해제율 급증
현 이재명 정부가 6월 27일부터 시행한 '6·27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대출 한도를 제한해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방지하는 데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10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집중됐습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의 자료에 따르면, 6월 26일까지는 수도권 전체 아파트 중 고가 아파트의 계약 해제 비율이 26.9%였으나, 규제 시행 직후인 6월 27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무려 35.0%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무려 8.1% p 상승한 수치로,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매수자들이 계약금을 포기하면서도 계약을 해제하는 사례가 급증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대출 비중이 높은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대출이 불가능해지자 불안감을 느끼고 거래를 취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와 달리 5억 원 이하 아파트의 계약 해제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는데, 이는 대출 제한이 고가 아파트에만 적용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장에 강한 제동을 걸면서,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균열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가 아파트 거래를 염두에 둔 실수요자라면, 지금의 시장 변화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움직임을 예측할 필요가 있습니다.
2. 강남 3구 중심으로 해제 사례 속출
특히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는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만큼, 계약 해제 사례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초구는 대출 규제 이전 계약 해제 비율이 2.5%에 불과했지만, 규제 이후에는 5.7%로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강남구 역시 5.1%에서 6.5%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으로 해석됩니다. 예컨대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 2차, 신반포청구 아파트는 규제 직전 거래되었으나 7월 중순 계약이 해제됐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현대 14차 아파트도 비슷한 시기에 계약이 취소된 사례입니다. 이외에도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가락동 헬리오시티 같은 대단지에서도 해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계약 해제 증가는 자금 확보가 불가능해진 매수자들의 심리적 불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하락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계약금을 포기하더라도 지금 손실을 최소화하자'는 판단이 확산된 것입니다. 결국 강남 3구의 해제율 증가는 단기적인 시장 냉각의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 6·27 대책 전후 서울, 경기 아파트 매매거래 증감 현황
구분 | 대책 전 3주 (6월 6일~27일) |
대책 후 3주 (6월 28일~7월 17일) |
증감 |
---|---|---|---|
서울 | 8,456 | 1,520 | -82.0% |
경기 | 13,529 | 3,687 | -72.7% |
출처 :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 단위: 건
3. 거래 급감에도 살아있는 초고가 현금 거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핵심 지역에서는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강남구 압구정동과 서초구 반포동입니다.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는 6월 30일에 88억 원에 거래되었고, 같은 달 현대 8차 전용 163㎡는 83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 가격은 불과 몇 달 전 거래 가격보다 5억 원 이상 오른 수준입니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194㎡는 7월 1일 65억 원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같은 아파트의 3월 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입니다. 이러한 사례는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현금을 보유한 자산가들이 여전히 '좋은 매물'이라 판단되는 경우 과감히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고가 거래가 전체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규제 이후 3주 동안 무려 82%가 급감했고, 경기도는 72% 이상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금 거래는 예외적인 사례이며, 전반적인 시장은 관망세로 전환되었고 조정기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론 및 요약
6·27 대출 규제는 단기적으로 고가 아파트 시장의 판을 흔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계약 해제율 증가, 거래량 급감, 시장 관망 등 다양한 지표가 이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장 변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실수요자라면 당장의 가격 하락 혹은 매수 유혹에 휘둘리기보다 자신의 자금 여력, 주택 보유 목적, 향후 대출 환경 변화 등을 충분히 고려한 전략적인 판단이 요구됩니다. 지금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침착함과 정보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